미네르바의 부엉이 뜻 유래

미네르바의 부엉이 (Owl of Minerva)

"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에야 비로소 그 날개를 편다."

이 말은 헤겔이 자신의 저서 <법철학> 서문에서 언급했는데요.

마르크스가 <헤겔 법철학 비판> 이르는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서양철학사에서 의미 심장한 문장이 됩니다.

미네르바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으로 황혼녘 산책을 즐기며, 그때마다 부엉이를 데리고 다닙니다.

미네르바가 애지중지하는 부엉이는 곧 '지혜'를 상징합니다.

오비디우스의 <변신 이야기>에 따르면 원래 미네르바의 신조(神鳥)는 까마귀였는데, 이 까마귀가 미네르바의 비밀을 누설한 죄를 지어 그 신조 자리를 부엉이에게 내주었다고 합니다.

헤겔이 미네르바의 부엉이를 말한 것은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낮이 지나고 밤이 되어서야 그 날개를 펴는 것처럼, 철학은 앞날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조건이 지나간 이후에야 그 뜻을 분명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.

즉 <미네르바의 부엉이> 뜻은 대낮의 모든 혼란이 가라앉게 되는 저녁이 되어야 비로소 모든 사태가 명확해지고, 지혜는 모든 일이 끝날 무렵 얻어진다는 것입니다.

즉 이것은 철학의 추사성(追思性)을 비유한 말로 철학은 현재의 세계를 바로 꿰뚫어보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변화가 가라앉고나서 그 세계를 명확히 바라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.

그래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오랜 시행착오 끝에 얻게 된 지혜의 가치를 역설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.